추천직업
목공 또는 목수, 몸을 써야해서 체력적으로 고될 수 있는 일에 평범한 직장이었던 퇴직자 A씨는 묘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젊은 시절이었으면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직업이고, 나이 때문에 체력이 달려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이었는데, 그동안 머리쓰는 일에 진력이 난 탓이었는지 몸을 쓰며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A씨처럼 목수학교에 입학한 사람들은 대부분은 40대 중반에서 50대가 많았다. 나이 때문에 또는 그동안 쌓은 나름의 지위때문에 손기술을 발휘하는 일에 전혀 생각이 없던 베이비부머라면 목공기술로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목공기술은 꽤 다양하면서도 쓸모가 많은 기술이라는 점에서 손재주가 있고 만드는 일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 도전하기 적합하다.
목공기술은 쓰임새에 따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그에 따라 불리는 이름도 다르다. 관련 자격증도 그 종류도 매우 많다. 크게 건축목공과 전통건물건축원으로 구분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외에도 작업과정에 따라 더 많지만, 건축목공(내장목공, 외장목공, 형틀목공)과 전통건물건축원(대목장(도편수), 소목장, 대목수, 소목수) 일부만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건축목공은 목재나 기타 자재를 절단·가공· 조립하여 건축물의 축조 및 실내 목구조물의 제작·설치 또는 해체 작업을 한다. 흔히 목수로 불리는데, 업무에 따라 내장목공, 외장목공, 형틀목공으로 구분할 수 있다.
● 내장목공은 주로 건물 내부에 관계된 목공사를 담당한다. 주로 문과 창호, 마루와 천장, 방음설비 등을 제작하고 설치하고 하는 일에 따라 인테리어목공, 창호목공 등으로 불린다.
● 외장목공(목조주택건립원)은 가공된 목부재 를 사용하여 주택의 벽, 기둥, 토대, 트러스, 지붕 등을 시공한다.
● 형틀목공은 건물의 기둥이나 보 등을 만들기 위한 철근콘크리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목재를 이용하여 기둥과 보 모양으로 틀(거푸집)을 짠다.
전통건물건축원은 목재, 석재, 흙, 벽돌, 기와, 강회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전통건축기법으로 한옥, 궁궐 등의 전통건축물을 신축 또는 보수하는 일을 하는 기술자와 기능자를 지칭한다. 문화재수리현장 또는 전통한옥 신축현장에서 기술과 안전 등을 총괄하여 관리하는 기술자가 있고, 각 공정별 기능자가 있다.
● 도편수(대목장)는 공사와 인력을 관리·감독하는 총책임자로서 전통한식 건조물의 신축 또는 보수 시 설계도를 해독하고 한식목공, 한식석공 등을 총괄하여 지휘한다.
● 한식목공은 대목수와 소목수로 구분된다. 대 목수는 도편수의 지휘 아래 전통한식 기법으로 목조 건조물의 나무를 마름질하여 깎고 다듬어서 기물이나 건물을 짜는 일을 한다. 소목수는 나무를 마름질해 깎고 다듬어서 한옥, 사원, 궁궐 등의 전통 창호와 가구를 제작한다.
기술직이기 때문에 숙련정도에 따라 취업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 베이비부머가 도전할 경우 기술을 숙련시키는 동안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적성에 맞아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숙련기간이 오래 걸리는 전통가옥 건축 및 대규모 건설현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기는 힘든 편이다. 소규모 목조주택이나 가구 및 창호 등의 제작 현장의 일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현대건축을 전공하거나 건축 분야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전통가옥(한옥) 분야로 틈새 시장으로서 한옥 설계 및 시공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단, 한옥 전문 인력 양성 과정 등에 참여하여 한옥을 접목시키기 위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특별한 자격이나 학력은 요구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체력여건이나 관심분야에 따라 건축물을 만드는 일을 할 수도 있고, 창호나 가구와 같은 인테리어 분야, 목조조각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건축목공은 건축현장에서 숙련공의 보조원으로서 도제식 현장교육을 받으며 일을 배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목조주택이나 한옥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목공학원, 한옥학교, 목수아카데미, 직업전문학교, 사회교육원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교육이 제공되고 있어 직장활동 중에도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은 교육과정에 따라 다르므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련 자격 : 건축목재시공기능장, 건축일반시공기능장/산업기사, 건축목공산업기사/기능사, 거푸집기능사, 실내건축기능사(이상 한국 산업인력공단),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문화재수리기술자(실측설계), 문화재수리기능자(대 목수), 문화재수리기능자(소목수), 문화재수리기능자(드잡이공), 문화재수리기능자(한식미장 공), 문화재수리기능자(가공석공), 문화재수리기능자(실측설계사보), 문화재수리기능자(번와와공), 문화재수리기능자(제작와공), 문화재수리기능자(석조각공), 문화재수리기능자(쌓기석공) (이상 문화재청)주로 해당 전문공사업체에 소속되어 근무하거나 작업반장을 중심으로 3~8명 정도의 기능공으로 구성된 팀에 소속되어 일한다. 전문목수로서 독립적으로 활동이 가능한 기능공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5년~10년 이상의 현장경험이 필요하다.
생생 인터뷰
김영애 | 메리우드협동조합 | 대표
재무 분야 일을 하다가 퇴직 후에 목공 기술을 배운 김영애 대표는 생활소품과 소가구 제작과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위험한 작업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나무를 다룬다는 점에서 일이 주는 힐링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업무_생활용품과 소가구 제작과 교육 메리우드협동조합의 일원이자 대표로, 친환경 목공예품을 제작·판매하고, 교육사업(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공작품은 주로 생활소품과 소가구가 중심으로 제작하고, 판매는 아직까지 블로그를 통해 문의가 있는 경우 이루어지는 수준입니다. 교육은 주민센터나 학교, 기업체 출강 등을 하는데, 목공DIY(Do It Yourself)에 대해 강의도 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체험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이나 지자체가 주관하는 박람회 등에 참여하기도 하고, 다른 교육 관련 협동조합과 함께 활동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시작_퇴직 후 취미 살려 목공 기술 습득 학창시절 재무 분야를 전공했고, 이후 직장생활도 재무와 관련된 업무를 20여년 했었습니다. 목공은 개인적인 취미로 하다가 나중에 제2의 직업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목공전문가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2014년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를 진행하는 e-DIY인테리어디자인전문가과정(166시간-국비지원과정)을 수료하면서 전문적인 목공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사)한국DIY가구공방협회를 통하여 목공DIY교육사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함께 수료하였던 동료들과 2015년도에 메리우드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일상_하고 싶은 일에 매진 중 목공을 하기 전에는 경제적인 목적으로 직장을 다니고 업무적인 스트레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목공을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일터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고 새로운 도전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목공 관련 일을 하고 제가 하는 일을 소개하는 등의 재능기부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루 종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별도의 퇴근 시간 없이 집중해서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능력_안전의식, 응용력, 교육 역량 필요 나무를 다루다보면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때가 있습니다. 또 위험한 공구를 다룰 때는 안전사고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하고, 보안경, 보안화, 마스크 등 안전을 위한 작업복도 착용해야 합니다. 나무 먼지와 소음이 동반되는 때에는 청소와 공구관리, 작업장 청결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교육을 할 때도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킵니다.
만약에 사고에 대비해 구급약 상비는 기본입니다. 보험이나 근처 병원을 알아놓는 것도 중요한데, 평소 사무직에 있던 분들은 이런 부분을 잘 신경쓰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목공전문가로서의 능력은 나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인테리어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과 재료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목공 기술이 있어야 합니 다. 또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므로, 타인에게 기술을 전달하는 교육 역량도 필요합니다. 보람_나무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쁨 가까운 지인들에게 원목가구나 소품을 만들 수 있게 가르쳐줄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한 제품 들을 손수 만들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무료 강의활동이나 제작한 작품(벤치, 테이블 등)을 원하는 기관에 보내드리는 등 재능기부도 할 수 있어 보람되고요. 또 나무란 자연 소재가 주는 힐링 효과도 있고, 환경교육을 하면서 나무 다루는 법을 알리면서는 친환경적인 생활환경을 개선하는데 이바지한다는 보람도 있습니다. 조언_나무란 재료가 주는 매력을 알았으면 위험이 따를 수 있고 체력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힘든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소음과 먼지 등 작업환경이 쾌적하다고 하기도 힘들지요. 수입 면에 있어서도 만족스런 수준이 아닐 수 있다는 점들을 감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무라는 아주 특별한 자연 재료는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싫증나지 않는 훌륭한 재료입니다. 이런 나무를 늘 접한다는 점, 나무를 다루면서 감정적으로 힐링이 되고, 함 께 작업하는 분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매력을 있는 직업이란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 앞으로 목공 기술을 더 연마해서 다재다능하게 목재를 다루고 다양한 분야에 접목 해볼 생각입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목공 DIY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공익적인 목공사업도 펼쳐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