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직업
주5일 근무가 일반화되고, 의미 있는 여가생활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커짐에 따라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전시된 소장품의 의미에 대해 전문적인 설명을 들으며 알찬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흔히 ‘도슨트’라 불리는 박물관해설사는 이러한 관람객들을 위해 정해진 시간 동안 관람객들을 이끌어 소장품에 대해 전문적인 설명을 해 주는 직업이다.최근엔 정해진 동선을 따라 박물관을 관람하며 미리 녹음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 녹음기가 도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그때 달라지는 관람 상황과 관람대상의 눈높이에 맞춰 소장품을 설명할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해설사의 역할을 완벽히 대신하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예술, 역사, 생활, 산업 등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과 전시관이 있는 만큼, 관련 전공이나 지식, 혹은 경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다. 다방면에 지식을 갖추고 외국어 실력을 갖고 있다면 유리하다. 소장품 관련 지식을 재밌게 풀어 설명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능력과 함께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에겐 더욱 좋은 직업이 될 수 있다.
박물관해설사는 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물을 비롯한 해당 지역의 문화와 역사 등에 대해 설명한다. 2000년대 초 아트선재센터, 성곡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호암갤러리, 이화여대 박물관 등이 도슨트 제도를 도입하면서 생긴 직업이다. 전시 중인 작품을 매개로 관람객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전문적인 설명을 제공하고, 역사와 작품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전문적인 해설 툴을 개발한다.
방문 목적이나 관심분야, 연령층 등에 따른 다양한 관람객들에게 각 대상에 맞는 해설을 제공해야 하므로 다방면의 관람객 분석 및 맞춤 해설 툴을 개발해야 한다.전시물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벼운 이야기 위주의 해설부터 역사, 문화, 자연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까지 함께한다. 이때 관람객들의 바람직한 관람예절을 유도하는 것도 이들의 일이다. 외국인 관람객들을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을 구사해 우리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도 한다.
박물관해설사의 경우 국립중앙박물관, 경기도박물관,국립고궁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북촌생활사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에 취업이 가능하다. 근무형태는 하루 몇 시간씩 임시직으로 일하거나 자원봉사의 형태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전시물 및 지역과 관련한 전문지식과 경력을 가진 경우에는 사립박물관 등에 상근직원으로 취업할 수도 있다.
현재 경기도박물관에는 40여 명의 해설사가 현직에 있을 때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근무하며,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3시에 있는 정례 해설 시간에 관람객에게 해설을 하고 있다. 사립박물관 등에 취업하는 경우, 월 110~150만 원 정도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해설사가 되기 위한 학력 조건은 없다. 다만 박물관의 성격에 따라 전직 교사(역사, 과학, 미술 등)경력 소유자를 우대하고 있고 ‘박물관해설사 양성교육’을 이수하면 유리하다. 다양한 박물관의 특성에 따라 관련 전공자를 우대하기도 한다. 지역 박물관 중에는 전시물의 주제에 따라 특정 경력의 소유자를 우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문경석탄박물관의 경우, 전직 광부 출신자를 우대한다.
이외에도 문화예술 관련학과, 박물관, 미술관 관련 전공자를 우대하기도 하고 문화시설 및 교육기관 근무 경력자, 지역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 박물관해설 유경험자를 우대하기도 한다. 교육기관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지역 문화정책과, 문화관련 시민단체 등에서 개설한 ‘박물관해설사 양성교육’이 있다. 이때 시청각 및 이론교육, 문화유적답사 외에도 스토리텔링기법, 해설실습 등의 교육이 실시된다.
참고로 2015년 10월 정읍시립박물관에서 전시에 대한 심화학습 및 해설실습 과정을 통해 박물관해설사 양성교육을 운영하기도 했다. 고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6주 18강좌의 교육을 무료로 진행했다. 다만, 수료생은 1년에 5회 이상 해설사 자원봉사를 수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관련 자격으로 문화관광해설사(한국관광공사)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지역 문화정책과, 여성인력개발센터 및 새일센터, 문화 관련 시민단체 등에서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전시물 설명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관람객의 질문에 대답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학습능력이 요구된다. 박물관과 지역, 그리고 전시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전문성이 요구되므로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고 공부해야 한다. 지역 특색이 강한 박물관인 경우에는 박물관의 주제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 우리나라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고 학습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관람객의 나이와 그룹의 성격에 따라서 설명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등의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 관람객들이 전시물에 관련된 에피소드나 전해오는 이야기 등에 해설사의 경험을 더한 스토리텔링 형식의 설명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양한 지식과 함께 유머감각 또한 필요하다.
생생 인터뷰
이동란 | 북촌생활사박물관 해설사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어나 중국어로 전시된 유물에 관하여 소개하고 생활사박물관의 의의를 설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중학생이나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 북촌의 역사적 배경과 박물관 미션을 소개하기도 하고요. 저희 박물관의 대표적인 체험교육 프로그램인‘콩쥐체험’에 참가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옛날 물건에 대해 설명하고 체험과정을 지도하는 일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