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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등 번화한 서울 거리를 지나다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 또는 일본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이런 외국인들 중에는 한국 병원에서 의료서비스를 접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이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2012년에 비해 32.5%나 증가했다. 이렇게 외국인 환자들이 늘어나는 때 의료관광 서비스 전반을 코디하는 의료관광코디네이터도 주목을 받는다. 이 일은 환자 한명, 한명의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해야 하는 일이라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는 간호사 직종과 닮은 면이 많다.
또한 현재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중에는 간호학 전공자가 많은 편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간호학이 여성들이 많이 선택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이 분야의 일도 상대적으로 여성들에게 잘 맞다고 볼 수 있다. 또 업무 자체가 의료관광을 의뢰한 팀의 일정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계약직, 프리랜서로도 활동이 가능하므로 시간을 유동적으로 쓰길 원하는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적합하다.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시술 서비스를 소개하고, 시술 분야에 맞는 적절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 환자들의 접수부터 진료시 통역, 진료 후 처방에 따른 약 처방전 설명이나 치료과정을 설명하고 수술이 필요할 경우 입원수속부터 수술시 진행사항 설명, 퇴원수속, 퇴원 후 상태 관리 등 모든 것을 도와준다.
국내 일반인들도 병원에 가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 있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병원에 와서 수술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더 힘든 부분이 많다.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외국인 환자와 꾸준히 연락하며 담당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쉽게 의뢰인의 진료기록을 받고, 또 담당의사에게 설명을 들은 후 다시 의뢰인에게 설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과정에 의료관광코디네이터가 개입을 한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환자 공항 영접이나 픽업서비스, 관광 등은 병원과 연계되어 있는 대행업체를 통해 서비스 하며, 이런 서비스를 예약하는 것도 의료관광코디네이터의 업무 중 하나다.
외국인 환자 대부분이 입원치료를 받지만 별도의 숙박을 원하면 예약을 해주고 가족들과 함께 온 경우 가족들이 관광을 원하면 여행사를 연결하는 일도 한다. 수술이 필요할 경우 가족이 옆에서 보살펴야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혼자 오기 때문에 가족처럼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한데, 이 때 의료관광코디네이터의 역할이 필요하다.
경력에 따라 임금 차이가 있는데 계약직으로 주 5일, 하루 3~4시간 근무할 경우 12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프리랜서로 일한다면 일을 주는 병원의 사정 그리고 업무강도 등에 따라 시급과 일당이 차이가 있다.
의료관광코디네이터를 직접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학과는 아직 없다. 현재까지는 간호학 전공자가 외국어를 공부하거나 혹은 거꾸로 외국어(일어학과, 중국어과,아랍어과, 러시어과 등)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의학적 지식을 습득하여 의료관광코디네이터로 진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국가자격이 신설됐다. 민간협회에서 훈련을 마친 후 발급하는 자격증이나 수료증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학력이나 자격증보다 구사할 수 있는 언어와 병원에서의 근무 경력을 가장 우선시 한다.
공공분야의 훈련으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전문의료통역사 양성과정과 한국관광공사의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이 있다. 현재 의료인으로 종사하고 있거나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심사하여 약 6개월 정도 집중 훈련을 시킨 후 실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성인력개발센터의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받을 수 있다.
다양한 외국인을 상대하기 때문에 다문화를 이해하는 마음과 서비스마인드가 중요하고, 외국어에도 능통해야 한다. 의료용어를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외국인 환자와 우리나라 의료진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정확히 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
생생 인터뷰